뜨거운 옥탑방은 이제 그만…"'차열 페인트' 시장을 잡아라
노루페인트의 옥상용 차열, 방수페인트인 '에너지세이버 우레탄'의 시공 모습. 흰색으로 칠해진 곳이 에너지세이버 우레탄이 시공된 부분이다/사진제공=노루페인트 |
때 이른 무더위에 페인트 업계의 '차열(遮熱) 페인트'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건물 옥상 등 외부에 시공돼 건축물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차열 페인트가 이미 성숙기에 이른 건축용 페인트 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 (8,060원 20 -0.2%)는 건물 옥상에 시공하는 방수 차열 페인트인 '에너지세이버 우레탄'을 선보였다.
차열 페인트는 시공된 표면의 태양광선을 큰 폭으로 반사시켜 표면 온도를 낮게 유지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차열 페인트가 시공된 표면의 경우 하절기 기준 약 40도로, 일반 페인트가 시공된 표면의 60~80도 대비 최대 절반 수준이다.
에너지세이버 우레탄은 건물 옥상으로 내리쬐는 여름철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옥상 온도를 약 15도 낮추는 기능을 지녔다. 미국 에너지 절감형 도료 인증기관인 CRCC로부터 성능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노루페인트는 일반 유리창에 바르기만 하면 여름철 태양열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 냉방 효율을 높이고, 겨울철 실내 난방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난방 효율을 높여주는 차열 코팅제인 '에너지세이버 글라스'도 내놨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에너지세이버 글라스는 약 30%의 에너지 효율 증대 및 전력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리 전용 차열 페인트"라며 "향후 다양한 차열 제품을 선보여 건축물 에너지 절감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페인트의 차열 페인트 '스피쿨' 시공 이미지/사진제공=삼화페인트 |
이에 질세라 삼화페인트 (8,480원 90 -1.1%)도 차열 페인트 '스피쿨'을 개발, 출시했다. 스피쿨은 겨울철에는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손실되지 않도록 막아주고, 여름철에는 바깥의 뜨거운 공기를 차단해 실내 공기를 시원하게 유지함으로써 냉·난방비를 줄여준다.
아파트나 학교 등 건축물 유리창에 발려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유리용과 낮 동안 도로 표면에 축적된 열이 해 진 뒤 재방출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도로용, 일반 건축물의 냉·난방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수성외부용, 비철금속류의 표면 온도를 낮춰주는 철재용 등 4가지로 구성됐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2013년 스피쿨을 처음 선보인 이래 매년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엔 스피쿨으 신뢰성 확보를 위해 미국 CRRC인증도 취득한 상태로 조만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서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페인트 업체들이 차열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은 건축물 에너지 절감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고효율, 고기능성 건축자재의 사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관련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선점 효과를 누리려는 전략에서다. 국내에서 차열 페인트 시장이 본격 성장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발표와 에너지 관련 규제가 강화된 2008년 이후부터다. 현재 차열 페인트를 포함한 코팅제 등 차열 제품의 시장규모는 연간 500억원대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축용 페인트 시장은 포화 상태지만 그 안에서도 틈새시장을 찾아 얼마든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낼 수 있다"며 "에너지 세이빙이 화두가 된 만큼 차열 페인트에 대한 수요는 점점 확대되고 관련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